프로축구 직관한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던 광주FC가 K리그에서 강등당하고 난 뒤에는 더더욱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다행히 2020 시즌에는 광주FC가 드디어 K리그1에 복귀하네요.
제가 처음 직관한 경기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시즌 마지막 경기, 광주FC와 대전시티즌 경기였습니다. 11월이라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경기를 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으나 텅 빈 관중과 썰렁한 분위기에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운동장의 분위기는 11월 날씨만큼이나 썰렁했었죠.
광주 월드컵 경기장
관중이 워낙 없다 보니, 먹을 거 하나 사기도 힘들었습니다. 경기장 한 바퀴를 힘들게 돌아보니 입구 쪽에 유일한 매점 하나를 발견했죠. 관중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승부는 2:1 광주FC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썰렁한 분위기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첫 직관이었습니다.
그동안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고 유럽 축구의 모르는 선수가 없는 저였지만 프로축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프로축구는 인기도 없고 관심도도 떨어지는 것일까요?
어려서부터 가장 접하기 쉬운 운동이 축구입니다. 공과 운동장, 골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축구였습니다. 학창시절, 군대 시절, 직장에서도 어딜가도 축구는 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반면 야구는 어떤가요? 야구는 쉽게 접하기 힘든 운동인데도 평균 몇만 관중입니다. 장비, 인원이 갖춰줘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도 어렵고 규칙도 복잡합니다. 이처럼 쉽게 접할 수 있고 어려서부터 저변이 형성되고, 규칙마저 간단한 축구가 왜 이렇게 힘을 못 쓰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생각을 해보면 슈퍼스타의 부재, 마케팅 부족, 방송사의 편성, 열악한 시설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습니다.
일단, 케이리그는 재미가 없습니다. EPL이나 프리메라리가 등 해외축구는 역동적이고 화려하기 때문에 경기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물론 리그의 수준차는 있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중계카메라앵글만 바꿔도 같은 경기가 훨씬 역동적이고 재미있습니다. EPL이 카메라 앵글 잘 잡기로 유명하죠.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도 너무 높거나 넓은 앵글로 잡으면 눈에 잘 안들어 오더라고요.
탁상공론 정책에 투자할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K리그를 좀 더 재미있는 축구로 대중에게 어필할지 고민하고 투자해야 됩니다.
내년에는 광주FC의 승격을 기념하여 직관하러 가봐야겠습니다. 특히나 올림픽 대표시절부터 팬이었던 박진섭 감독이라니. 박진섭감독은 선수시절 우측 풀백에서 정말 영리한 플레이를 했었죠. 좌영표 우진섭이란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죠. 나의 우상이었던 박진섭감독이 광주FC에서 승승장구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보도자료] 광주FC 박진섭 감독, 2021년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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