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찾기 상급 처음으로 100초 이내로 진입했을 때 '역시 나는 천재다'라고 생각하셨나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반드시 현타가 찾아올 테니 주의 바랍니다. 세상은 넓고 천재들은 널리고 널렸나 봐요. 지뢰찾기 1위의 기록과 어떤 마우스를 사용하는지 플레이 영상도 준비했습니다.
지뢰찾기 세계기록은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답니다. 전 세계 지뢰찾기 1위는 폴란드의 Kamil Muranski (카밀 무란스키)라는 사람입니다.
💡지뢰찾기 기네스북 공식 세계기록 (2014.7.23)
초급 : 0.49초
중급 : 7.03초
상급 : 31.133초
종합 : 38.65초
믿기시나요? 상급이 31초입니다. 주작이다. 사기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믿기 힘들고 믿기도 싫지만 사실입니다. 카밀 무란스키의 플레이 영상 한 번 보시죠.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초급을 클릭 2번 만에 끝냈네요. 운이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운이 아니라, 클릭 2번으로 끝나는 게임이 나올 때까지 아마 수만 번 플레이했을 겁니다. 많이 플레이해야 운도 따라오거든요.
중급은 왼클릭으로만 간단히 끝났네요. 상급부터는 깃발을 꽂긴 합니다. 숫자 3 이상부터는 빨리 계산하기가 정말 힘든데 어떻게 저렇게 빠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심지어 지뢰 안 찾고 그냥 마우스 누른다 해도 저 사람보다 느릴 거 같습니다. 마우스 움직임마저도 부드러우면서도 빠릅니다.
그래도 어려운 부분에서는 잠시 고민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플레이하는 것은 맞나 봅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으신다면 아래 실제 플레이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 1초에 마우스를 몇 번을 눌러대는지 이게 사람인지 기계인지 모르겠네요. 주작은 아니네요. 뭐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면 충분히 검증된 기록이겠죠.
Kamil Muranski는 2000년대 중반부터 왕성하게 활동한 것으로 보아 30대 중후반 정도 나이라고 추측됩니다. 2006년부터 심심해서 지뢰찾기를 시작했다고 하며 매일 20~40분씩 플레이하면서 점점 플레이 시간을 늘렸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약 10년간 활동하면서 지뢰찾기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능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하고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자랑스러울 거 같습니다.
지뢰찾기 랭킹은 minesweeper.info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와 나라별 지뢰찾기 랭킹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위부터는 중국사람이 많습니다. 현재 무란스키는 은퇴한 상태이고 2위인 Ze-En Ju라는 사람이 최근에도 계속 기록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기록이 깨질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카밀 무란스키의 기록이 좀 더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1위는 세계랭킹 47위로 54.19 (0.93 - 12.64 - 40.62)의 기록입니다. 와 이 기록 세우신 분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가장 궁금했던 게 지뢰찾기 세계 1위는 도대체 어떤 마우스를 쓰는지였습니다. 초고수가 선택한 마우스는 바로 로지텍 MX518 입니다. 이 제품은 갓성비 끝판왕, 게이밍 마우스의 왕, 게이밍 마우스의 전설이라 불리는 로지텍 역대 최고의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역시 장비가 좋아야 실력이 늘고 기록이 좋아지는 게 맞나 봅니다. 로지텍 MX518 제품은 한동안 단종되었다가 2019년 리뉴얼 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왕의 귀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현재 해외구매로 약 5만 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잘하는 사람을 보면 지뢰찾기 의욕이 좀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저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 사람들에게 범접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니 마음은 편해지네요. 기록 경신은 포기했고 여유롭게 심심풀이로 지뢰찾기를 즐기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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